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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vel Overseas/2025 방콕 & 치앙마이 Bangkok & Chiang Mai

[태국 여행] 치앙마이 커피 맛집 ‘트웬티 마 TWENTY MAR’에서 ‘더티 커피’ 입문하기

by 띠뚜 2025. 3. 14.

태국은 커피 원두 산지 중 하나이다. 태국 북부 산악지역은 커피 재배에 적합한 기후와 토양을 가지고 있어서 활발하게 커피 원두를 재배하고 있다. 치앙마이도 원두 생산지 중 하나이다. 원래 태국 북부 지역, 특히 치앙라이 인근은 국경 접경지역으로, 유명한 골든 트라이앵글이라는 세계 최대의 아편 거래 장소였다고 한다. 이후 범국가적인 프로젝트로 아편 대신 커피를 생산하도록 했다고 하는데, 아편과 커피의 생장환경이 비슷하여 생각보다 수월하게 재배 품목을 바꿀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 이 지역 일대는 태국 프리미엄 아라비카 원두 생산지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원두 생산지인 만큼 커피에도 진심인 나라가 태국인데, 한국 못지않은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이나 감각적인 카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치앙마이는 구글 지도에 카페를 검색하면 빼곡하게 들어찰 정도로 커피도시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이러한 태국에서 '더티 커피'는 어느 카페를 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태국의 시그니처 음료 중에 하나이다. 더티커피는 진한 에스프레소와 연유, 우유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태국의 더운 날씨에도 완벽하게 어울리는 음료인데, 커피 애호가라면 태국에서 한 번쯤은 더티커피를 맛봐야 한다.
 

치앙마이 카페 '트웬티 마'의 더티커피

 
개인적으로는 단맛의 커피를 좋아하지는 않아서 태국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도 항상 '노 슈가'를 외치고 다녔다. 하지만 더티커피는 단맛과 에스프레소의 쓴맛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서, 더티커피 잔이 손바닥만큼 작은 것이 야속할 정도로 매우 만족하면서 마셨다.
 
태국의 더티 커피가 대체 무엇인지, 그리고 더티 커피가 나처럼 처음인 사람들이 실패 없이 입문할 수 있는 치앙마이 찐 커피 맛집을 함께 소개하려고 한다.


'더티 커피' 그게 대체 뭔데?

더티 커피를 듣고 가장 먼저 떠올린 이미지는 한때 한국에서 유행했던 더티 커피의 모습이었다. 잔 위로 일부로 크림을 흘러넘치게 담아서 더러운(?) 모습으로 서빙이 되는 커피의 모습 말이다. 하지만 태국의 더티 커피는 그 이미지하고는 많이 달랐다.
 
태국의 더티 커피는 설탕이나 연유를 넣어서 달달하고 시원한 우유 위에 에스프레소 샷을 끼얹는 것으로 어떻게 보면 외관은 더럽지 않고 매우 깔끔해 보인다. 치앙마이에서 두어 번 마신 더티 커피의 공통적인 특징을 뽑자면, 자그마한 잔얼음없이 서빙되는, 달달한 우유 위에 에스프레소 샷이 얹어져서 첫 입은 쓰나 들이마시다 보면 단맛이 그 틈을 비집고 사르르 올라오는 점이다.

치앙마이 카페 Cottontree의 더티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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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더티 커피의 맛은 스타벅스의 바닐라 더블샷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은 양에 달달하면서 얼음 없이 시원한 커피의 맛이 비슷하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생각만큼 태국에서 더티 커피를 많이 맛보지는 못했는데, 내게 아이스 라떼가 밥이라면 더티 커피는 간식과 같았기 때문이다. 주식보다 간식을 더 자주 먹을 수 없으니 항상 후순위로 밀렸던 더티 커피였지만 마실 때마다 그 매력적인 맛에 항상 흡족해했었다.


더티커피 입문자는 치앙마이 'Twenty Mar'로 가세요

더티커피가 아니더라도 치앙마이에서 갔던 카페들 중에서 커피 맛으로 1등을 줄 수 있는 카페가 바로 'Twenty Mar 트웬티 마'이다. 모든 커피가 맛있으니 더티커피는 또 얼마나 맛있을까. 더티커피 입문자라면 특히나 비교군이 없을 테니 실패 없이 트웬티 마에서 더티커피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치앙마이 TWENTY MAR 위치 (구글맵)

TWENTY MAR ·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www.google.com

트웬티 마 영업시간: 매일 오전 8시~오후 6시

트웬티 마 입구

치앙마이 카페 트웬티 마의 공간은 치앙마이의 다른 카페와 달리 오래 머물면서 작업을 하기에 용이하지는 않다. 사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인스타 감성의 테이블인데, 그저 커피 한두 잔 올려놓기에 적당한 낮은 테이블이 카페 벽면에 ㄷ자로 세팅된 벤치 의자를 따라서 놓여 있을 뿐이다. 하지만 커피만을 위해, 커피에 집중하기 위한 공간으로는 최적화되어 있었다.

트웬티 마 카운터 공간. 차분하면서도 위트있는 인테리어가 흥미로웠다
트웬티 마 테이블

 

사실 트웬티 마 카페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다. 거의 마감 시간 10분 전쯤 헐레벌떡 들어갔는데 그래도 커피 주문이 가능했다. 마감시간이 임박해서도 아직 자리에 머물러 있는 손님들도 많았고, 사장님이 오히려 우리에게 마감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괜찮냐고 걱정해 주셨다. 테이크아웃 컵으로 주문하고 한 5분 정도 카페 안에 머물러서 커피를 마시다가 갔다. 커피와 함께 시원한 물도 챙겨주시고 너무 따수웠다. 올블랙으로 차려입고 시크해 보이셨는데 사장님이 너무너무너무 친절하셔서 기분까지 절로 좋아졌다. 

더티커피는 처음이라서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 망설이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날 유심히 지켜보고 계셔서 섞지 않고 그냥 마시면 되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하셨다. 더티커피 첫 입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쌉쌀하면서 짭짤하면서 달콤한 맛이 굉장히 좋은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에스프레소만 먼저 마시게 되는 거라서 너무 쓴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우유가 달아서 그런지 맛의 균형이 딱 알맞았다. 더티 커피를 마시고 엄청 감동해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날 보고 있던 사장님께 엄지 척 해드렸더니 굉장히 좋아하셨다ㅎㅎㅎㅎㅎㅎ

더티커피 사이즈를 체감해보기 위해 손과 함께 촬영해보았다

 

남편은 아이스 라떼를 주문했는데 이것도 쫀득하니 아주 맛있었다. 커피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내리셔서 커피 맛 하나는 걱정하지 말고 가면 될 것 같다. 치앙마이에서 장기간 머문다면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싶은 그런 카페였다. 가봐야 하는 카페들이 많아서 여기를 한 번 밖에 못 간 것이 못내 아쉽다.

남편이 주문한 카페라떼

 

친절하고, 맛있고, 감각적인, 치앙마이 올드타운 내 찐 커피 맛집 트웬티 마는 커피 애호가라면 치앙마이 여행 일정에 꼭 넣어보길 바란다. 트웬티 마에서 더티커피 한 잔 한다면 그것이 바로 치앙마이 그 자체가 될 것이다.
 
+) 블로그에 추천하는 식당과 카페들은 사심을 담아서 정말 추천하고 싶은 것들만 엄선해서 소개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방문해서 나중에 내가 다시 가더라도 건재하게 영업하시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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