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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vel Overseas/2025 방콕 & 치앙마이 Bangkok & Chiang Mai

알고 보면 더 재밌는 태국 여행 : 태국 사원의 숨은 이야기, 코끼리와 원숭이 설화부터 십이지신까지

by 띠뚜 2025. 3. 11.

태국을 여행하다 보면 곳곳에 자리한 아름다운 사원(왓, Wat)들을 방문하는 재미가 있다. 한국의 절과는 다른 화려한 매력을 자랑하는 사원들은 각각의 사원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매번 새로운 재미를 준다. 사원들을 여행하다가 보면 반복적으로 보여서 뭔가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대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는 것들이 있다.
 
계속해서 보이는 부처님에게 무언가를 바치는 코끼리와 원숭이 그림, 그리고 십이지신 동물상의 제일 마지막을 돼지가 아닌 코끼리로 대체한 것이 내 눈길을 끌었다. 반복적으로 보이는 것들이라서 무언가 의미가 있는 것이겠다 싶어 얼른 찾아보았는데 꽤나 흥미로운 의미를 담고 있었다. 불교문화가 태국 문화의 중요한 기반인 만큼, 태국 불교에서 나타나는 상징들을 알고 여행을 하면, 더 깊이 태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코끼리와 원숭이의 공양 설화

치앙마이 Wat Lok Moli

 
사원 벽화나 정원에서 코끼리와 원숭이가 부처님께 무언가를 바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건 부처님의 수행 시절의 설화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코끼리는 매일 부처님께 깨끗한 물과 신선한 과일을 바치며 겸손한 섬김을 실천했다고 한다(코끼리의 헌신).
원숭이달콤한 벌집을 공양했는데, 혹시 부처님이 벌에 쏘일까 봐 꿀만 남겨 조심스럽게 바쳤다고 한다(원숭이의 순수한 마음)

이 이야기는 모든 생명이 부처님을 향한 순수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불교의 따뜻한 가르침을 전해준다고 한다. 


십이지신의 마지막 자리가 코끼리?

치앙마이 Wat Lok Mo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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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입구나 경내에서 12지신 동상을 볼 수 있는데, 태국에서는 마지막 돼지 대신 코끼리가 있는 경우를 왕왕 볼 수 있다. 
태국에서 코끼리는 부처님의 수호자이자 왕실과 번영의 상징으로 신성한 동물로 여겨진다.  또한 강하고 지혜로운 코끼리는 숲의 왕이자 완성의 상징으로 12지신의 대미를 장식하는 게 더 어울린다고 여겼다고 한다.

태국에서 돼지가 나쁜 의미라서 빠진 게 아니라, 태국 문화에서 코끼리가 너무 특별한 존재라서 자리하게 된 거라고 한다.
 
남편이 돼지띠라서 돼지를 찾아가는데 갑자기 코끼리가 뙇 나타나서 당황했었다. 그런데 이런 의미가 담겨있을 줄은 몰랐다. 아마 남편이 돼지띠가 아니었다면 이런 거도 모르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을까 싶다.

코끼리가 왜 거기 있어...?

사원 구경, 더 특별해지는 순간

치앙마이 Wat Lok Moli

 
이런 이야기들을 알고 사원을 둘러보면, 단순한 조각상이 아니라 태국 불교의 깊은 가르침과 문화의 흔적이 보일 것이다. 코끼리, 원숭이, 12지신 동물상 하나하나가 자비, 겸손, 자연과의 조화 같은 소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태국 사원을 방문한다면, 이렇게 숨은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작은 조각상 하나에도 수백 년의 전통과 따뜻한 불교 철학이 스며 있다. 알고 보면 더 많이 보이고 더 재밌어지는 태국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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