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유럽여행을 다녀온 지 1년이 된다. 1주년을 기념하여 작년 유럽 여행 경험을 기준으로 여행 옷차림과 챙겨가면 좋을 것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우선 가장 처음 행선지였던 이스탄불에 대해서 소개해보려고 한다.
튀르키예 이스탄불
6월 초 날씨 및 옷차림
이스탄불 6월 초의 날씨는 한국의 여름 날씨와 비슷했다. 대체적으로 맑고 따뜻한 날씨였는데, 주로 반팔에 긴바지를 입고 다녔고, 흐린 날이나 해가 떨어져서 어두워지면 얇은 셔츠를 가지고 다녀서 걸치곤 했다.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반팔과 반바지 차림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해변에 가까워질수록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이에 관련한 대비는 필요하다. 나의 경우 오히려 팔다리에 선크림을 바르기 귀찮아서 대부분 얇은 긴바지를 고수했다. 흐린 날과 맑은 날의 온도 차이가 극명하니, 여행을 떠나는 기간의 날씨가 흐릴 것으로 예측된다면 얇은 긴팔과 긴바지, 그리고 바람막이 정도는 챙겨가기 바란다.
이스탄불 여행 준비물
샤워필터
간편한 샤워필터를 하나 챙겨가면 좋다. 특히나 피부가 민감한 사람이라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호텔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 샤워필터 색이 금방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모기퇴치제
모기가 그리 많지는 않았는데 모기에 하도 잘 물리는 체질이어서 그런지 여기서 모기에 된통 물려버렸다. 모기 퇴치 스프레이는 휴대하기 편한 것을 하나 구비해서 돌아다니면서 틈틈이 뿌려주면 좋다.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필수로 챙겨가면 좋다.
힙색
계속 힙색을 매고 다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스탄불에서는 소매치기의 위험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이스탄불의 관광지는 사람이 워낙 많기 때문에 웬만하면 몸에 딱 붙는 힙색을 구비해서 귀중품을 잘 지키기 바란다.
운동화
이스탄불의 길은 매끈하게 닦여있지 않다. 울퉁불퉁한 돌바닥도 많고 인도가 잘 갖추어져 있지 않기도 하다. 그리고 오르막 내리막도 심해서 걷기에 편한 운동화는 필수이다. 저녁에 잠시 나갈 때 귀찮아서 쪼리를 신고 나갔다가 애먹은 기억이 있다. 날씨가 더워도 이스탄불에서 오래 걸어 다니는 일정이라면 양말에 운동화를 잘 갖춰 신기를 바란다.
이스탄불 여행 유의점
사기 주의! 이스탄불 사기 유형
내 앞에 구둣솔이 떨어진다면
앞에 걸어가던 구두닦이가 갑가지 구둣솔을 떨어뜨린다면 어떻게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러 세워서 구둣솔이 떨어졌다고 알려줄 것이다. 하지만 이스탄불에서는 본능을 거스르고 그냥 내 갈길을 가야 한다. 구둣솔을 주워주는 순간 고맙다면서 신발을 닦아주겠다고 할 것이고 나중에 돈을 청구하게 될 것이다. 구둣솔 떨어뜨리기는 이스탄불의 흔한 사기 수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내 앞에 구둣솔이 떨어진다면 그런가 보다 하고 그냥 지나가도록 하자.
택시는 사기당할 것을 각오하고 탈 것
사실 물가가 저렴해서 사기를 당하더라도 그 가격이 크지는 않지만 사기를 당하는 것은 기분이 나쁜 일임은 당연하다. 이스탄불의 택시는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기로 유명하다. 때문에 택시를 탈 상황이 있다면 이를 각오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스탄불에서 택시를 탔을 때 그리 불쾌한 경험은 없었긴 하다. 살짝 멀리 갈 일이 있을 때 택시를 탔는데 목적지에 도착하고 미터기 금액에 얼마를 더 추가하시기는 했지만, 의사소통이 어려워 무슨 연유인지는 잘 모른 채로 지나갔다. 다시 돌아갈 때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우리가 가는 목적지는 다른 방향에서 잡아타야 한다면서 올바른 곳에 내려주시고 돈도 안 받고 그냥 떠나셨다. 사실 이스탄불에서의 택시는 탈만하다고 느껴지지만 사기가 많다고 하니 항상 조심할 것.
식당 사기
이스탄불에서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나면 카운터로 가서 바로 계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영수증을 요청하고 그다음에 카드나 현금 등으로 결제를 한다. 카드를 사용해서 결제를 하면 제일 깔끔하지만 카드를 안 받는 곳도 있고 카드 환전 수수료가 걱정되기도 해서 환전해 간 현금을 많이 사용할 것이다. 이렇게 현금으로 결제할 때 문제가 발생하는데, 금액만큼 딱 현금이 있다면 상관없지만 대부분 잔돈을 거슬러 받아야 하는 상황일 것이다. 이때 한참을 기다려도 잔돈을 가져다주지 않는 곳이 있다. 대부분 기다리다가 큰돈도 아니고 해서 그냥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하나의 사기 수법이라고 한다. 잔돈 떼먹기 수법이라고나 할까…
또, 식당에서 계산을 할 때 부풀리기가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내가 먹지 않은 메뉴를 포함하기도 하고, 우리나라 밑반찬처럼 무료로 제공되는 빵도 가격을 측정할 때도 있다. (빵과 홍차에 가격을 안 받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돈을 받는 곳도 왕왕 있다.) 너무 과도한 금액으로 측정되지는 않았는지 결제하기 전에 꼼꼼하게 확인해 보기 바란다.
시장에서 흥정은 필수
이스탄불에서 이집션 바자르를 포함한 유명 재래시장을 가게 된다면 절대 처음 제시하는 가격에 구매를 하면 안 된다. 으레 가격을 높여 부르는 것이 관례인 곳이기 때문에 무조건 깎고 가야 한다. 비슷한 제품이 통상적으로 얼마인지 확인하고 가면 좋다.
교통카드(이스탄불 카드)는 2인 동시 사용 가능
한국의 티머니 카드와 같은 이스탄불 카드는 버스, 트램, 페리 등 대중교통을 탈 때 사용하는 카드이다. 신기한 것은 하나의 카드로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해도 된다는 것이다. 개찰구를 통과하고 카드를 넘겨주고 동일 카드로 다른 사람이 찍고 들어가도 되고, 한 명이 개찰구 옆에서 카드를 찍어주고 마지막에 본인이 찍고 들어가는 형식으로 사용하면 된다. 우리나라처럼 카드가 승차&하차를 인지하지도 않고, 하차할 때 찍고 나가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모스크 입장 시 여자는 머리카락을 가려야 하고, 모두 신발을 벗어야 한다.
이스탄불의 필수 관광지인 아야소피아나 블루모스크를 갈 때 여자는 머리카락을 가려야 한다. 튀르키예에서 스카프를 구매해서 두르고 가도 되고 가져간 옷들 중 머리를 가릴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가리면 된다. 그리고 모스크 입장할 때는 신발을 벗어야 하기 때문에 맨발로 모스크 바닥을 밟는 것이 찝찝하다면 양말을 착용하고 가면 좋고, 신발이 섞이지 않도록 신발을 담을 비닐이나 가방을 챙겨가서 지니고 다니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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