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포르투의 1년 중 가장 뜨거운 밤, 6월 23일 포르투 대축제 ‘상 주앙 데이’

6월에 포르투를 여행한다면 6월 23일~24일은 머물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하는 것도 좋다. 왜냐면 포르투(Porto)에서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인 상주앙 데이(São João do Porto)가 있기 때문이다. 매년 6월 23일 밤부터 24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축제인 '상주앙 데이'는 성 요한 세례자를 기리는 전통에서 시작되었지만, 현재는 종교적 의미를 넘어 도시 전체가 함께 즐기는 대규모 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포르투. 상주앙 데이 며칠 전부터 축제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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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하나 되는 축제 분위기

축제 당일, 낮부터 거리에는 활기가 넘쳤다. 사실 상주앙 데이를 모르고 생각 없이 여행 일정을 짰었는데 운이 좋게도 딱 그 기간에 맞아 들어갔다. 어쩐지 숙소 가격이 꽤나 비싸더라...ㅎㅎㅎㅎㅎ 6월 23일 낮부터 공기부터 들뜬 것이 느껴졌다. 사람들은 도루강 곳곳에 모여서 흥겨운 음악과 함께 춤을 추기도 하고, 골목골목에서는 가족 모임에 먹을 정어리를 벌써부터 굽고 있었다. 저녁이 가까워질수록 포르투 전역이 음악과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라이브 음악이 연주되고, 사람들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뿅망치로 서로를 때리고 있었다(?!)

상주앙 데이 낮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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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망치로 머리를 두드리는 독특한 전통

이 축제에서 가장 신기했던 점은 사람들이 서로 플라스틱 망치(마트랭, martelo)로 머리를 두드린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누가 장난으로라도 사람 머리를 때리냐고 했는데, 알고 보니 축제의 오랜 전통 중 하나라고 한다. 과거에는 마늘꽃을 이용해 가볍게 치는 풍습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플라스틱 망치가 더 널리 사용된다고 한다. 오랜만에 보는 뿅망치가 반갑기도 했고 거리에서 들리는 뿅뿅뿅 소리가 재밌었다.

 

뿅뿅뿅 소리가 거리를 채우는 상주앙 데이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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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루 강변에서의 불꽃놀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자정에 펼쳐지는 대규모 불꽃놀이다. 많은 사람들이 도루강 주변 히베리아 광장에 모이는데 꽤나 사람들이 많아서 좋은 자리는 일찌감치 다 찬다고 한다. 나는 이날 너무 피곤해서 밤에 밖에 나가지 못했는데, 혼자 나갔다 온 남편이 밖에 사람이 너무 많다고 했다. 도시 전체가 들썩이는 축제가 흔치 않으니, 상주앙 데이에 포르투를 여행한다면 이날 낮에 체력을 비축해 두었다가 밤에 양껏 축제의 현장을 즐기기를 바란다.

많은 인파로 상주앙 데이에는 걷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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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질 수 없는 먹거리 – 숯불에 구운 사르딘

상주앙 데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전통 음식이다. 거리 곳곳에서는 숯불에 구운 사르딘(sardinha assada)이 판매되고 있었다. 특유의 짭조름한 맛과 숯불 향이 어우러져 매우 맛있었다. 빵과 함께 먹으면 더욱 풍미가 깊어졌다. 이 외에도 바칼라우(대구 요리), 그릴드 피망, 포르투갈 전통 디저트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정어리 굽는 연기가 골목골목을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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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앙 데이를 100% 즐기기 위한 팁

1. 편한 신발을 신을 것 – 온종일 걷고 춤추며 축제를 즐겨야 하므로 운동화는 필수!
2. 미리 숙소를 예약할 것 – 축제 기간에는 관광객이 몰려 숙소가 금방 마감되므로 최소 한두 달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3. 소지품을 조심할 것 – 사람이 많은 만큼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가방은 앞으로 메는 것이 안전하다.  
4. 뿅망치를 준비할 것 –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직접 망치를 들고 축제에 참여하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상주앙 데이, 포르투 밤거리

 

상주앙 데이는 단순한 불꽃놀이 축제가 아니라, 포르투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 되어 흥겹게 노는 특별한 날이었다.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고, 누구나 거리에서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만약 6월에 포르투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이 특별한 축제를 경험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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