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나 둘 다 백수가 되면 장기 유럽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이렇게 짧은 준비시간을 가질 생각은 없었는데, 항공권 티켓팅 후 약 3주 만에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2023년 6월 7일 ~ 2023년 7월 12일의 일정으로 약 한 달하고도 일주일의 기간 동안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이스탄불 인, 바르셀로나 아웃으로 계획했고, 총 다녀온 국가는 4개, 도시는 6곳이었다.
유럽 내 이동이 잦았기 때문에 짐분실의 우려를 줄이고 비용도 절감하기 위해 배낭 1개로 여행을 준비했다.
직접 한 달 정도의 배낭여행을 다녀오고 여행 준비단계에서 챙기면 좋을 꿀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결론을 먼저 얘기하자면 '한 달 동안 배낭 하나로 여행이 가능할까?'에 대한 대답은 '물론 가능하다!'이다.
한 달 배낭여행, 어떤 배낭을 준비해야 할까? 배낭여행 가방 추천!
처음에 준비하면서 가장 감이 잡히지 않았던 부분은 어떤 배낭을 준비해야 할지, 어느 정도 크기의 배낭이 적절할지였다.
우선 일주일에 한 번씩 세탁을 한다는 계획 하에 일주일치 옷을 수납할 수 있는 배낭을 찾아보았다.
엄청난 구글링 끝에 완벽한 가방을 찾아내었다. 바로 '코토팍시 Cotopaxi'라는 브랜드의 가방이었다.
나는 코토팍시라는 브랜드의 가방을 구매했고 남편은 '캐빈제로 Cabin zero' 가방을 구매했는데,
우선 내가 사용하면서 너무 만족했던 코토팍시 위주로 소개하고 캐빈제로도 살포시 소개하고자 한다.
1) 캐리어처럼 펼쳐지는 '코토팍시 Cotopaxi' 백팩 / Cotopaxi Allpa 35L
구매 웹사이트: 사이트 바로가기
6~7월의 유럽 날씨는 매우 따뜻하기 때문에 얇은 옷 위주로 짐을 꾸렸다.
사실 계절마다 장단점이 있는 게, 여름은 챙길 옷이 얇은 대신 매일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면,
겨울이나 봄가을은 옷의 두께감이 있는 대신 며칠 같은 옷을 입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코토팍시 알파 35L는 한 달 배낭여행에 적절한 크기였다.
기내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규격이고, 이 가방을 꽉꽉 채우면 10kg 정도 무게가 나간다.
코토팍시의 가장 좋은 점은 배낭이 캐리어처럼 펼쳐져서 짐을 정리하고 꺼내기가 너무 편하다는 점이다.
백팩은 짐을 싸고 나면 아래쪽에 들어가 있는 짐은 꺼내기가 영 불편한데 코토팍시는 전혀 그런 불편함이 없었다.
구획이 나뉘어 있어서 짐끼리 서로 섞이지도 않았다.
코토팍시 가방 자체의 무게는 직접 재보니 약 1.6kg 정도였다.
가방을 메고 나면 무게가 잘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짐을 야무지게 꽉꽉 채워도 총 10kg 정도까지만 올라갔다.
가방의 앞면은 나름 생활방수가 되는 비닐+가죽 느낌의 소재였다.
배낭 커버는 따로 동봉이 되는데, 나는 여행에 굳이 커버를 가져가지는 않았다.
다만 마지막 귀국길에 가방을 화물칸에 실을 예정이라면 커버가 있으면 좋기는 하겠다.
생각보다 많이 더러워진 상태로 가방이 나왔다.
하지만 커버도 나름 짐이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는 시즌이거나 화물에 배낭을 자주 실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커버를 가지고 가지 않아도 무방하다.
코토팍시가 해외여행에 최적화된 가방이라고 느꼈던 점은, 나름 보안을 신경 써서 만든 부분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일단 외부에 지퍼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 그 지퍼도 끝부분에 가로로 끈이 있어서 그 사이에 지퍼를 넣어놓으면 누군가가 바로 열기가 어렵다.
굉장히 단순한 장치인데 배낭을 메고 있을 때 소매치기를 당할 위험이 확실히 적어진다.
지퍼를 열기 위해서는 다시 끈 안쪽으로 지퍼를 구겨 넣어야 하기 때문에 누군가 내 가방을 연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 것 같다.
단점은 나도 지퍼를 열 때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는 것인데, 사실 나한테 불편해야 소매치기에게도 불편한 법.
(하지만 소매치기의 위험을 한 번도 느끼지 못했다.)
가방에 짐을 다 채워도 그렇게 부피가 크지는 않다.
작은 기내용 캐리어를 배낭으로 멘 느낌이다.
한 달 동안 불편함 없이 정말 잘 사용했다. 앞으로 길지 않은 여행을 다닐 때 유용하게 잘 사용할 것 같다.
코토팍시는 아직 우리나라에 공식 수입이 되지 않아서 미국 사이트에서 구매했다.
코토팍시 알파 35L 정가는 200달러인데, 내가 구매할 때는 135달러로 세일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관세번호를 입력하기만 하면 공홈에서 바로 한국으로 배송 가능하다.
나는 세일 기간에 구매해서 생각보다 배송이 밀렸는데 그래도 1주일 정도 걸려서 배송 완료되었다.
공홈에서 구매한다면 생각보다 여유를 두고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2) 캐빈제로 Cabin Zero ADV Pro 42L (Mossy Forest color)
캐빈제로는 남편이 구매한 백팩이다.
기내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이면서 42L의 매우 넉넉한 사이즈였다.
캐빈제로는 수납공간이 매우 다양하게 많았고 코토팍시보다 크면서 무게는 더 가벼웠다.
이 브랜드 또한 여행에 최적화된 가방을 만들기 때문에 정말 편하면서 기능적이었다.
캐빈제로는 코토팍시에 비해서 국내에 판매 사이트가 많았기 때문에 최저가 검색해서 구매했다.
캐빈제로는 캐리어처럼 펼쳐지는 형태는 아니지만 꽤 깊게 펼쳐지기 때문에 이것 또한 짐 싸기가 편하다.
지퍼가 맞물리는 곳에는 자물쇠를 끼어넣을 수 있는 구멍이 있어서 보안에 철저하게 디자인되었다.
3) 힙색, 슬링백은 필수! 캉골 힙색 강추!
소매치기의 악명이 자자한 유럽에서 힙색은 필수이다.
현지에서 여행을 하면서 돌아다닐 때는 아무래도 옆으로 매는 가방이나 뒤로 매는 백팩보다는 앞쪽으로 맬 수 있는 힙색이 가장 좋다.
한 달 동안 여행하면서 정말 편하게 잘 사용한 힙색을 추천하고자 한다.
바로 캉골의 힙색!
아담한 크기지만 도라에몽 가방처럼 생각보다 많은 것이 수납 가능하다.
나는 항상 여권케이스, 우양산, 모기스프레이, 립밤, 휴지, 수첩, 동전지갑, 보조배터리 등을 힙색에 넣고 다녔다.
힙색 하나만 앞에 매고 다녀서 그런지 소매치기의 위협을 한 번도 느껴본 적은 없다.
유럽여행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정말 잘 매고 다닐 것 같아서 정말 만족스러운 소비였다.
유럽여행에서 매고 다닐 힙색을 찾고 있다면, 캉골 힙색을 강추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남편이 구매한 제리 스몰 슬링백이 재질이나 기능적인 면에서 더 마음에 들었다.
그래도 나는 베이지 컬러를 구매하고 싶어서 이지슬링백 S3를 구매했다.
캉골은 힙색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매장에서 직접 보고 매보고 사는 것을 추천한다.
유럽 한 달 배낭여행, 챙겨가면 좋을 꿀템은? 유럽 배낭여행 준비물!
우리가 여행했던 6~7월 날씨 기준으로 장기 배낭여행 시 챙겨가면 좋을 아이템 몇 가지를 추천하고자 한다.
※ 각 아이템에 달아놓은 구매사이트는 아이템 확인용 참고사이트이다. 최저가가 아닐 수 있으니 참고 사이트를 통해 어떤 제품인지 확인 후 인터넷에서 최저가를 찾아서 현명한 소비를 하기 바란다.
유럽 배낭여행 준비물 (꿀템 추천!)
1) 세탁시트 & 이염방지시트
2) 쿨토시
3) 우양산
4) 휴대용 티슈 & 물티슈
5) 나무젓가락
6) 컵라면 등 간편 한식
7) 섬유 스프레이
8) 클렌징밤
9) 무선 보조배터리
10) 여권케이스
11) 목베개
12) 구취제거제
13) 슬리퍼
14) 챙모자 & 선글라스
1) 세탁시트 & 이염방지시트
유럽의 6~7월 날씨는 30도를 육박하는 더운 날씨이다.
물론 한국처럼 많이 습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많이 덥기 때문에 옷을 하루 입고 나면 찝찝하기 마련이다.
5일 치 정도의 2인분 빨래가 쌓이면 세탁을 했는데 이때 세탁시트가 있다면 매우 간편하게 세탁할 수 있다.
세제와 섬유유연제가 함께 포함되어 있고 무게도 가볍기 때문에 챙겨가기 부담스럽지 않다.
또한 여행하느라 바쁜 와중에 색빨래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이때 이염방지시트를 함께 넣는다면 세탁 시간이 단축된다.
가급적 여행할 때는 세탁을 신경 써서 하기 힘들기 때문에 망가져도 아깝지 않을 옷 위주로 가져가면 좋다.
참고: 세탁시트 구매사이트
참고: 이염방지시트 구매사이트
2) 쿨토시
유럽의 자외선은 매우 강력하다.
가끔은 민소매와 짧은 바지를 입는 것보다 살을 가리는 긴팔, 긴바지를 입는 게 더 시원할 때도 있다.
남편이 유럽에서 문신처럼 썼던 아이템은 바로 다이소에서 3천 원에 구매한 쿨토시였다.
쿨토시를 쓰면 팔에 선크림을 귀찮게 바르지 않아도 되고 자외선도 막아주니 일석이조의 아이템이었다.
가끔은 예기치 않게 바람이 불어서 추운 날, 팔토시를 하면 은근 보온 효과도 있어서 좋았다.
가볍고 부피도 매우 적게 차지하기 때문에 특히 남성분들이라면 유용하게 잘 사용할 것 같다.
3) 가볍고 작은 우양산
여행하는 한 달 동안 비가 와서 우양산을 썼던 적은 한 번 있었다.
하지만 비가 오지 않더라도 유럽의 뙤약볕을 피하기 위해서 양산을 쓰는 것도 좋다.
나는 여행하는 내내 힙색에 들어가는 작은 크기의 우양산을 계속 가지고 다녔다.
엄청 가볍고 부피도 크게 차지하지 않아서 부담 없이 들고 다닐 수 있었다.
일본 여행할 때 약 만원 주고 구입한 거였는데 진짜 요긴하게 잘 사용했다.
4) 휴대용 티슈 및 물티슈
유럽에서 한국처럼 깔끔한 공중화장실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도 생각보다 열악하지는 않은데 가끔 휴지가 없을 때가 있으니 휴대용 티슈와 물티슈를 가져가면 좋다.
5) 나무젓가락
유럽에서 젓가락은 보기 어렵다.
가끔 음식을 테이크아웃하거나 한식을 해 먹을 때 젓가락이 구비되어있지 않아서 먹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물론 포크를 사용해도 되기는 하지만 젓가락이 그리울 때가 있다.
넉넉하게 챙겨가면 한식이 아니더라도 숙소에서 간단하게 음식을 해먹을 때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6) 컵라면 등 간편 한식
여행이 길어질수록 한식이 매우 당기게 된다.
나의 경우 국물 있는 뜨끈한 매운 음식이 너무 당겨서 라면을 계속 찾았다.
3개 챙겨갔던 작은 컵라면은 턱없이 부족해서 큰 도시에 갔을 때 아시아 마트에서 라면을 더 구매했었다.
2주 이내의 여행이라면 견딜 수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길어진다면 간단한 한식 간편식을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국물음식이 많이 당길 수 있다.
7) 섬유 스프레이
자주 세탁하기 어려운 아우터나 많이 구겨진 티셔츠를 펴기 위해 섬유스프레이를 100ml 이하 용기에 소분해서 가져갔는데 유용하게 사용했다.
사용했던 제품은 섬유의 냄새도 없애주고 생활 구김정도를 펴주는 기능을 하는 스프레이였다.
배낭에 옷을 넣다 보니 쉽게 구겨지기 때문에 애초에 구김이 많이 가지 않는 옷 위주로 챙기거나 구김이 좀 심하다 싶을 경우 섬유 스프레이를 활용하면 좋다.
참고: 섬유 스프레이
8) 클렌징밤
내가 사용했던 클렌징밤은 심플로그의 클렌징밤이었다.
클렌징밤은 클렌징폼이나 워터처럼 샐 위험도 없고 메이크업 리무버 없이 클렌징밤 하나로 메이크업과 세안 한 번에 가능해서 매우 간편하다.
클렌징밤 하나만 챙기면 클렌징 용품은 끝!
참고: 심플로그 클렌징밤
9) 보조배터리
여행 중 스마트폰 배터리가 나간다면 매우 낭패이다.
특히나 요즘은 입장권 등을 미리 온라인으로 구매해서 QR 코드나 바코드를 보여주고 들어가기 때문에,
여행 도중 핸드폰 배터리가 닳아서 보여줄 수 없다면 난감하다.
여행 중에는 무거운 보조배터리보다는 가벼운 무선 보조배터리를 추천한다.
참고: 무선 보조배터리
10) 여권케이스
RFID 차단 여권케이스는 유럽여행 필수템이다.
요즘 신용카드나 여권 정보를 스캔해 가는 신종 소매치기가 유행이라고 한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여권케이스는 지갑형으로 구매하면 편하다.
여권과 함께 자주 사용하는 카드를 함께 보관하면 스캔의 위험도 덜고 훨씬 간편하게 관리가 가능하다.
11) 목베개
공기를 넣고 빼는 형식의 목베개는 하나 챙겨가면 좋다.
부피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 가볍다.
다이소 목베개는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저렴하지만 꽤 만족하면서 사용한 내돈내산 목베개를 아래 살포시 소개한다.
아래 제품과 동일한 건 아니지만 에어펌프 형식은 똑같다.
입으로 부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펌프를 눌러서 공기를 쉽게 넣고 뺄 수 있어서 매우 편했다.
참고: 에어펌프 목베개
12) 구취제거제
이동이 많을 때는 제때 양치를 못할 경우가 많다.
특히 장시간 비행기를 탈 때는 양치를 못해서 찝찝할 때도 있다.
이때 구취제거제를 이용한다면 상쾌하게 여행을 지속할 수 있다.
그중 매우 가볍고 효과가 확실한 리스테린 포켓팩을 추천하고자 한다.
엄지손가락 만한 한 팩에 꽤 많이 들어있어서 한 달 여행에 한 개만 챙겨도 충분하다.
참고: 리스테린 포켓팩
13) 가벼운 슬리퍼
무겁지 않은 가벼운 슬리퍼를 하나 챙겨가면 좋다.
물에 젖었을 때 빨리 마르는 슬리퍼를 챙겨가면 더욱 좋다.
유럽 여행 중 바다에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이때 활용하면 좋다.
그리고 숙소 안에서 계속 운동화를 신고 있거나 맨발로 다니는 것보다는 슬리퍼를 신는 것이 발의 피로를 풀어주기 더 좋다.
14) 챙모자 & 선글라스
여름에 유럽을 여행한다면 선글라스와 모자는 필수이다.
모자도 가볍고 둘둘 말을 수 있는 챙모자를 추천한다.
뜨거운 태양에 두피를 보호하고 싶다면 모자는 꼭 챙겨야 하는 아이템이다.
사실 모자는 필요하다면 현지에서 구매도 가능하다.
배낭을 계속 짊어지고 다녀야 했기 때문에 짐은 정말 최소한으로 챙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추천한 준비물은 있으면 정말 유용하게 사용할 물품들이다.
짐을 줄이는데 가장 좋은 것은 옷을 최소한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여자라면 가벼운 원피스는 상하의를 한 번에 해결해 주기 때문에 짐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이고,
신발의 경우 실내나 바다에서 신을 슬리퍼를 제외하고 운동화 하나만 주구장창 신고 다녔다.
옷의 경우 필요하다면 현지에서 얼마든지 구매가 가능하니 정말 최소한으로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유럽을 여행할 경우 생각보다 울퉁불퉁한 돌바닥이 많아서 캐리어보다 배낭이 편할 때가 많았다.
그리고 울퉁불퉁한 길이나 오르막길도 많기 때문에 여름이라도 샌들보다는 운동화를 신는 것을 추천한다.
추가적으로, 튀르키예,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은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220V를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로 어댑터를 챙길 필요가 없다.
한 달 이상의 유럽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설레는 마음으로 유럽여행을 재밌게 준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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