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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vel & Life in Australia/호주 소도시 랜선 여행

호주 소도시 랜선여행: 마을 전체가 영화 세트장 같은 빈티지 무드의 ‘Marulan’

by 띠뚜 2024. 10. 10.

내 맘대로 소도시라는 명칭을 붙이고는 있지만 사실 그 정의가 명확하지는 않다. 이 블로그에서 정의하는 소도시는 호주 여행객이 아니라 거주민들도 이 지역을 목적지로 여행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그런 외곽의 도시들이다. 도시라고 칭하기도 조금은 민망한 작은 마을들도 왕왕 있기도 하고, 이 정도는 그래도 꽤나 큰 도시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 맘대로의 기준이기 때문에 이 점은 양해해 주길…!

호주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을 수도 있는, 이 근처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 평생 한 번 갈까 말까 한 그런 호주의 숨은 매력적인 소도시들을 이렇게 블로그로나마 랜선 여행을 해볼 수 있도록 기록을 남겨보려고 한다. 그 시리즈 첫 번째는 호주 시드니가 위치해 있는 뉴사우스웨일스주(NSW)에 위치해 있는, 그러나 시드니보다는 캔버라에서 더 가까운 ‘Marulan’이라는 곳이다.

Marulan, NSW, Australia


동경 150도에 정확하게 위치해 있는 곳 ‘Marulan’


사실 이 지역을 방문한 것은 시드니에 사는 가족과 캔버라에 사는 가족이 만날 중간 지점을 찾다가 정해진 곳이다. 지도에서 보면 알겠지만 시드니에서도 차로 2시간가량 걸리고 캔버라에서도 1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여행을 하기에 적합한 곳은 아니다. 이렇게 지도를 보면서 중간 지점을 찾다가 만난 곳이라서 중간지점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던 곳이다. 그래서 조금 정보를 찾다 보니 마을 소개의 첫 문장이 바로 ‘정확히 자오선 150도에 위치해 있는 유일한 마을‘이라고 한다. 그 위치에 아래 사진처럼 아치형의 동상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사진 출처: https://monumentaustralia.org.au


자오선의 동경 150도를 지나는 유일한 마을이라는 마을의 규모에 비해 꽤나 거창한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Marulan은 꼭 영화의 빈티지 세트장 같다. 예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의 매력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다.


19세기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빈티지 마을



마을에 들어서면 이게 지금 진짜 운영하고 있는 가게인가?라는 의문이 드는 샵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옛날 영화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은 빈티지스러운 건물들이 여전히 상점으로 이용하고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었던 곳은 바로 정육점이었다. 스모크 냄새도 나면서 조금 잔인한 느낌도 나지만, 소, 닭, 돼지, 양 모형으로 장식도 되어있다. 실제로 운영할까 싶을 정도로 외관은 빈티지 그 자체이다.


정육점뿐 아니라 거리에 있는 모든 건물들이 전부 살아있는 빈티지이다. 예스러운 느낌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동네는 시간이 멈춰있는 느낌을 만끽하기 위해 방문하기 딱 좋은 곳이다. 오래된 것의 멋스러움이 무엇인지 이 동네를 산책하면서 매 순간 느낄 수 있다.


빈티지 마을에서는 빈티지 쇼핑을!


사실 그렇게 크지 않은 마을이라서 조금만 걸어도 마을의 끝과 끝을 볼 수 있다. 이 마을에서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가게는 바로 빈티지 샵이다. 빈티지 샵이라기보다 앤틱샵이라고 해야 더 정확할 것 같다. 정말 빈티지 중에 빈티지를 모아서 파는 가게들이 많다. 어찌 보면 박물관 같은 기분도 들게 한다. 꽤나 규모가 큰 앤틱샵이 여기저기 있어서 거리를 걷다가 잠깐 들러서 구경하는 것도 이 마을을 둘러보는 재미 중에 하나이다.


호주 소도시라기보다는 호주의 작은 마을을 소개하는 이 콘텐츠는, 굳이 찾아갈 만한 곳은 아니지만 이렇게 랜선으로라도 여행하는 기분이 들게끔 호주의 숨은 작은 마을들을 소개하고자 하는 목적을 담고 있다. 마을의 규모는 내 마음대로의 기준이니 누군가에게는 충분히 큰 마을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 편하게 사진을 슥슥 넘겨보면서 호주에 이런 곳도 있구나 라면서 가볍게 함께 랜선여행을 즐겨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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