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마드리드 4박 5일 요약집 (마드리드 필수 관광지 TOP 4)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수도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당일치기나 거쳐가는 정도의 비중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나의 경우 다소 여유로운 일정으로 유럽 한 달 배낭여행을 갔기 때문에 평균 이상의 일정인 4박 5일 동안 마드리드를 탐방했다. 주변에서 마드리드는 미술관 말고 볼게 별로 없다는 우려와 함께 마드리드 대신 차라리 다른 도시를 가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별로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고 출발한 마드리드였기 때문에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성급하게 마드리드를 행선지로 정한 게 아닌가 하는 약간의 후회와 함께 마드리드 여행을 시작했다.
모든 유럽여행을 마친 지금, 마드리드는 내가 간 6개의 유럽 도시 중 TOP 3 안에 들 정도로 너무나 매력적인 도시였다. 마드리드에서 물갈이를 했는지 아니면 한 달 여행의 끝마무리에 다가왔기 때문인지 몸이 좋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에 안착했을 정도로 몸이 안 좋은 상황을 상쇄할 매력이 가득한 도시였다.
사실 여행하는 동안 몸이 좋지 않아서 많은 곳을 돌아다니지 못했지만, 그랬기 때문에 핵심만 요약해서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마드리드에 간다면 꼭 가봐야 할 매력적인 장소를 딱 4곳을 엄선했고, 독특한 물건을 파는 상점과 스페인이 바로 상그리아의 본고장이라는 것을 확인한 식당, 그리고 커피 중에 아이스라테를 너무 좋아하는 우리가 찾은 완벽한 커피 전문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마드리드에서 꼭 가봐야 할 관광지 TOP 4"
TOP 1. 프라도 미술관 Museo Nacional del Prado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프라도 미술관은 가히 그 명성에 걸맞게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입장마감시간 2시간 전에는 무료입장이라서 줄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6시 이전 시간으로 미리 예매해서 줄 서지 말고 입장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름의 스페인은 오후 3시에서 7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인 곳들이 많아서 이 시간에 미술관을 관람하면 딱이다. 본인이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해서 미리 온라인으로 예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온라인으로 표를 구매하면 바로 입구로 가서 입장하면 되지만 미리 표를 구매하지 않았다면 표 구매만 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을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소중한 시간이 낭비된다.
프라도 미술관은 주로 스페인 출신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해 놓았는데 작품의 수와 퀄리티가 상당하다.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는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뿐 아니라 쌍둥이 모나리자도 있었다. 모나리자 원작보다 화려한 컬러를 사용했는데 2023년 7월 기준으로 프라도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 팸플릿에는 이 모나리자 정보가 없어서 어디 있는지 몰랐다가 걸어가다 보니 짠 나타났다. 꼼꼼하게 보지 않았는데도 3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대충 슥슥 보면서 지나가다가 마음에 드는 작품에서 잠시 멈춰 서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가니 프라도 미술관을 방문하는 날은 여유롭게 일정을 빼놓는 것을 추천한다.
입구 옆쪽에서 가방도 맡길 수 있으니 무거운 짐이 있다면 맡겨놓고 가뿐한 몸으로 전시를 관람하기를 바란다. 전시장 내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작품을 사진 찍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프라도 미술관 위치
TOP 2. 레티로 공원 El Retiro Park
유럽 10대 명소에 꼽히는 레티로 공원은 앞서 소개한 프라도 미술관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그 규모가 상당히 크다. 공원 내 인공 호수도 조성되어 있는데 여기서 보트를 타는 사람들도 있었다. 공원 안에는 박물관도 있다. 저녁 7시가 넘어가면 운동을 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드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이 공원의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는 나무가 많다는 것이다. 울창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피크닉 매트를 깔고 누워서 진정한 여행의 여유를 즐기는 시간을 만끽해 보기를 바란다.
레티로 공원 위치
TOP 3. 마요르 광장 Plaza Mayor de Madrid
스퀘어 모양의 마요르 광장은 광장 사방으로 건물이 쭉 둘러져 있다. 광장 내 빌딩은 팥죽색(?) 같은 매력적인 붉은색의 컬러인데, 이 컬러는 시민들의 투표로 정한 것이라고 한다. 유럽의 광장 중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마요르 광장에 꼭 방문해 보기 바란다. 건물로 둘러싸여 있는 광장 곳곳에 밖으로 통하는 아치형의 문이 있는데, 문 밖에서 바라보는 마요르 광장의 모습도 매우 매력적이다.
마요르 광장 위치
TOP 4. 라스트로 벼룩시장 El Rastro flea market
일요일과 공휴일만 하는 벼룩시장이다. 이 시장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마드리드에 '일요일'을 꼭 포함히시키는 것이 좋다.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운영해서 아침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한다. 골목 양쪽에 끝없이 상점이 늘어서 있고 그 길을 따라 구경하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사람이 많고 벼룩시장에서 구매하기 위해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많으니 소매치기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규모가 상당히 큰 시장이라서 일정을 여유롭게 빼야 한다. 비싼 물품도 있지만 대부분이 10~20유로 사이의 가격대라서 부담 없이 기념품을 구매하고 추억을 되살려볼 의류나 잡화를 구매하기 좋다. 의류, 잡화, 액세서리, 도자기, 올리브유, 스페인 특산품 등을 파는데 스페인의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새 상품도 판매하고, 골동품, 중고 의류, 중고 식탁보 등도 많이 판매한다.
길이 경사가 져있기 때문에 위쪽 시작점에서 내려가는 것이 편하게 구경하기 위한 꿀팁이다.
여기서 많은 것들을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탐나는 예쁜 옷들도 많았고 핸드페인팅된 적절한 가격의 도자기 그릇도 많았다. 레티로 공원에서 피크닉 매트로 활용할 중고 테이블 매트를 2유로에 구매했고, 작은 접시인데 바닥면이 날카로워서 단단한 야채를 갈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스페인 특유의 접시도 1개 6유로, 2개 10유로에 판매하고 있었다. (나중에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동일한 접시를 하나에 10유로에 파는 것을 보았다.) 스페인의 살아 숨 쉬는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라스트로 벼룩시장에 꼭 방문해 보기 바란다.
벼룩시장 시작점 위치: Plaza de Cascorro
벼룩시장 내려가는 방향 중간지점 (이곳을 지도에 찍고 찾아가도 된다)
라스트로 벼룩시장 자세히 살펴보기
"아이스커피가 귀한 유럽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
(1) Ruda cafe
생각보다 유럽에서는 '아이스 라테'의 개념이 없는 카페가 많다. 아이스 라테를 주문하면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섞고 얼음을 다른 컵에 담아서 따로 서빙해 주는 곳도 있고 아예 얼음이 없다는 카페도 있다. 이런 유럽에서 귀한 아이스라테를 마실 수 있는 작은 커피전문점을 소개한다. 라스트로 벼룩시장과 멀지 않아서 시장 구경 후 시원하게 한 잔 마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Ruda cafe 위치
(2) DABOV Specialty Coffee Spain
찐 커피전문점이다. 주인분이 커피에 정말 진심인 것 같았다. 여기서는 아이스 말고 따뜻한 커피를 시켜 먹었는데, 스페인의 커피 음료인 Cortado, Cafe con leche를 주문해서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름이 생소할 뿐이지 우유 양만 차이가 있는 라테라고 생각하면 된다. Cortado < Cafe con leche < Flat White < Latte 순으로 우유양이 많아진다. Cortado(꼬르따도, 코르타도)와 Cafe con leche(카페 콘 레체)는 스페인에서 유래한 커피 음료 종류이니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마셔보기 바란다.
여기서는 따뜻한 카페 콘 레체와 블루베리 머핀을 먹었는데 머핀도 굉장히 촉촉하고 맛있었다. 구글 리뷰에 주인아저씨가 라테컵 묘기를 보여주셨다고 해서 잔뜩 기대했는데 손님이 계속 많아서 부탁드릴 타이밍을 못 잡은 게 아쉬웠다.
DABOV Specialty Coffee Spain 위치
"맛있어서 빨대로 마시다가 훅 갈 수 있는 상그리아 맛집"
Mas Al Sur 타파스 전문 레스토랑
묵었던 호스텔에서 저녁식사를 위해 추천받았던 곳인데 상그리아가 독보적으로 맛있었다. 한 잔에 약 5유로 정도 했었는데 한 잔이 아주 컸고 다양한 과일이 들어가 있었다. 와인의 독한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빨대로 음료수 마시듯 마셨다가 취기가 금방 올랐다. 하지만 유럽에서 먹었던 상그리아 중 가장 맛있었다. 직원분도 매우 친절해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
Mas Al Sur 식당 위치
"스페인 쇼핑 아이템 추천! 스페인 기념품으로도 제격"
(1) Morueco Ceramicas
독특한 디자인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담한 이 도자기 상점을 놓치지 말 것! 라스트로 벼룩시장에서도 이런 핸드페인팅 그릇을 많이 팔기는 하지만 독특한 디자인의 도자기 제품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곳을 한 번 방문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프라도 미술관과 멀지 않아서 겸사겸사 둘러보아도 좋다. 상점의 규모는 매우 아담하지만 나름 지하에도 상품이 있어서 2층짜리 상점이다. 신혼부부라면 신혼집에 놓을 핫한 아이템을 사보는 게 어떨까?
Morueco Ceramicas 위치
(2) 라치나타 LA CHINATA
라치나타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스페인 기념품 가게이다. 올리브를 사용한 고급 제품들을 판매한다. 올리브유, 올리브를 사용한 화장품 등을 판매한다. 스페인 마드리드에도 지점이 여러군데 있고 바르셀로나에도 있어서 편한 곳에서 쇼핑하면 된다. 기념품으로 구매하기 좋은 올리브를 사용한 립밤, 핸드크림, 페이스크림도 판다. 나는 올리브 페이스크림과 토마토를 섞은 페이스크림을 매장에서 테스트해보고 촉촉쫀쫀함에 반해서 바로 구매를 했다. 큰 트러블없이 무난하게 사용하고 있다. 점원분이 너무 친절해서 구매하는 과정 자체가 너무 기분 좋았던 기억이 있다. 구매 금액에 상관없이 면세가 가능한 곳이니 여권을 꼭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마드리드는 여행하는 기간 동안 덥기는 했지만 하늘이 청량해서 너무나 기분좋게 여행할 수 있었던 도시이다. 날씨가 더워도 한국처럼 습하지는 않아서 그늘에 있으면 적당히 시원해서 뚜벅이로 여행하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 비교해서 규모가 작기 때문에 도보로 여행하기 좋았다. 예쁜 테라스가 있는 건물들이 늘어선 골목을 걷는 것 만으로도 스페인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았다. 개인적으로 스페인 여행지로 마드리드를 당일치기나 일박이일보다는 길게 가져가는 것을 추천하지만 개인차가 큰 것 같기는 하다.
이 포스팅은 4박 5일 마드리드 여행의 요약본이지만, 다른 포스팅으로 마드리드의 매력을 조금 더 상세히 전달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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