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행] 시드니 근교 숨은 명소 - 멋진 락풀과 캠핑장이 있는 울릉공 ‘콜데일 Coledale’
울릉공 지역은 우리나라의 동해와 비슷하다. 왼편으로는 산이 있고 오른편으로는 바다가 있다. 산과 바다 사이에 마을이 남북으로 줄지어서 늘어져 있는데,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평지가 더 많아지고 북쪽으로 갈수록 좁아진다. 오늘 소개할 지역인 Coledale(콜데일)은 거의 북쪽 끝에 위치해 있어서 굉장히 좁은 마을이지만 바다 경관은 어마어마하다. 자연이 선사하는 장관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콜데일의 매력을 지금부터 하나씩 소개해보려고 한다.
이런 멋진 락풀(Rock Pool) 봤나요?
콜데일 해변에는 원래는 천연 락풀이 있었던 곳에 약간의 인공 락풀을 조성했다. 파도가 워낙 거센 호주 바다이기 때문에 조금 더 잔잔하게 바닷물 수영을 하고 싶다면 락풀을 이용하면 된다. 락풀은 바다와 맞닿아 있어서 락풀 앞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5월은 바다 수영하기에는 조금 쌀쌀한 날씨이지만 그래도 조금 따뜻한 날이면 서핑이나 수영을 즐기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수영을 하지 않더라도 그저 락풀 앞에서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를 보면서 멍 때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서핑을 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는 구경거리이다.
매달 4번째 일요일에 여는, 콜데일 마켓!
울릉공의 각 지역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로컬 마켓이 있는데, 콜데일에서도 한 달에 한번 마켓이 열린다. 매달 4번째 일요일에 콜데일 공립학교에 장이 들어선다. 개인적으로 호주 로컬 마켓을 좋아하는데, 생기 넘치는 분위기와 함께 아기자기한 핸드메이드 제품, 맛있는 음식, 빈티지 제품, 라이브 노래까지 호주의 문화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콜데일 마켓은 내가 여태까지 가본 마켓 중 뷰가 단연 최고였다. 오션뷰를 품고 있는 콜데일 마켓은 정말 호주스러운 마켓이었다. 다만 한 달에 한번 열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이 날은 근처에 주차하기가 조금 힘들 수 있다.
마켓을 둘러보면서 이렇게 멋진 오션뷰를 한 아름 담고 있는 학교가 존재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마켓이라서 그런지 학교 잔디 운동장과 놀이터가 있어서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가족 단위로 놀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로컬 마켓들은 야외에서 열리기 때문에 날씨가 좋아야 그 진가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조건이 붙는다. 날씨만 좋다면 그 이상의 천국이 없다는 의미도 된다. 콜데일 마켓은 한 달에 한번 열리기 때문에 자주 방문할 수는 없지만, 마켓이 열리는 날 날씨만 좋다면 매달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마켓에 왔다면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베이커리, 디저트부터 시작해서 바로 짜내는 오렌지 주스, 상그리아, 이런 마켓에 빠질 수 없는 소시지 시즐(식빵에 구운 소시지와 양파를 끼워 넣어 먹는 호주 길거리 음식), 다양한 문화권의 음식들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여기서 오꼬노미야끼도 판매하길래 사 먹어보았는데 정말 너무 맛있었다!
마켓에서 소소하게 구매한 것은 천연 곰팡이 제거제 & 개미 퇴치제와 빈티지 셔츠였다. 아무래도 호주의 집은 땅과 가까워서 조금만 방심하면 개미가 꼬이기 십상이다. 천연 오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계시는 분이 있길래 얼른 구매했다. 그리고 지나가다가 너무 예뻐서 눈길이 간 셔츠를 구매했다. 남자옷인 것 같은데 나중에 나도 오버핏으로 입으려고 구매했다. 만져보니 소재도 촤르륵하고 좋은데 20달러로 저렴한 편이라서 쿨구매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카페, Earth Walker
콜데일 지역은 사실 거주지로 지내기에는 그리 편리하지는 않은 곳이다. 큰 마트에 가려면 옆옆동네까지 운전해서 가야만 한다. 식당이나 카페도 그리 많지는 않기 때문에 선택지도 좁은 편이다. 하지만 작지만 알찬 곳이다. 상권이 정말 작은 구역에 몰려있다 보니, 괜찮은 가게만 살아남을 수 있으니 말이다. 콜데일에 있는 카페 중 소개하고 싶은 곳은 Earth Walker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환경을 보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커피뿐 아니라 음식도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다. 내부도 이런 테마에 맞게 자연자연하게 꾸며져 있어서 우드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정말 취향을 저격한 곳이다.
Earth Walker 카페 위치 (구글맵)
해변 바로 앞에 캠핑장이 있는 콜데일
콜데일 캠핑장은 예약이 핫하기로 유명하다. 바다 바로 앞에 있는 캠핑장이 그리 많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주로 산속에서 하는 캠핑이 많은데 호주에 왔다면 바다 근처 캠핑을 해봐야 제맛 아닐까?! 콜데일 비치 바로 앞에 위치한 캠핑 사이트인 콜데일 캠핑장은 바다 캠핑을 꿈꿔온 사람이라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다.
https://maps.app.goo.gl/AtYk4PwQJRvpCL6d9?g_st=ic
콜데일은 작은 지역인 만큼 그 지역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곳이다. 그리 크지 않은 콜데일은 여기저기 구경을 해야 하는 강박에서 벗어나게 하는 곳이다. 그저 발길 닿는 대로 가면 바다가 나오고, 여기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면 된다. 자연과 한껏 가까워질 수 있는 곳이 바로 콜데일이다. 콜데일 지역을 거닐다가 우연처럼 마주한 로컬 가게들이 있다면 꼭 방문해 보기를 바란다. 그날을 추억할 수 있는, 콜데일에서만 볼 수 있는 멋진 곳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