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행] 시드니 근교 숨은 명소 - 서퍼 바이브의 힙한 바닷가 동네 울릉공 ‘Thirroul 티룰’

시드니를 서울이라고 한다면, 울릉공은 경기도

하얀 등대로 대표되는 울릉공

 
호주 여행을 하면서 Wollongong(울릉공)이라는 지역을 들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울릉공은 시드니에서 차로 약 1~2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인데, 시드니를 서울이라고 하면 울릉공은 경기도 같은 느낌이다. 시드니보다 물가가 조금 더 저렴하면서 한적한 바닷가 마을이 바로 울릉공이다.
 
올해 호주로 이민을 떠나면서 자리 잡은 곳이 바로 울릉공이었다. 시드니에 비해서 한국 사람은 현저히 적은, 호주 사람들도 시드니 근교로 여행을 갈 때 잠깐 들르는 그런 곳이다. 한적하면서도 바다와 산이 가까운 울릉공은 여유를 느끼고자 하는 사람이 간다면 너무나 좋은 곳, 하지만 쉽게 지루해질 수 있는 곳이다. 울릉공을 목적으로 호주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시드니에 오래 머물러서 근교에 다른 곳도 한 번 둘러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추천할만한 곳이다. 조금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시드니 시티에서 대중교통인 기차로 오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울릉공 시티가 가장 유명하기는 하겠지만, 이왕 울릉공에 사는 만큼 울릉공에 있는 작은 지역들을 하나씩 소개해보고자 한다. 호주 사람들도 바다를 즐기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많이 오는 곳인 만큼 휴양지와 거주지의 느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울릉공의 북쪽 지역, 부촌 바닷가 힙한 마을 'Thirroul 티룰'

Thirroul Beach

 
가장 처음으로 소개할 곳은, 울릉공에서 남편과 내가 좋아하는 곳인 'Thirroul(티룰)'이다. 이름이 좀 특이한 곳이라 발음하기가 좀 어렵긴 한데, 울릉공의 북쪽에 위치한 도시로, 바닷가 부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나는 주로 띠리울이라고 발음하는데, 구글맵은 티룰로 번역하니 티룰로 소개...! 평화로운 티룰(띠리울) 해변과 아기자기한 상점과 힙한 카페와 식당가가 모여있어 여유와 재미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곳이다.
 
Thirroul Beach 위치

티룰 비치 · 4.6★(106) · 해변

 
울릉공의 해변은 시드니와 마찬가지로 잦은 파도로 유명해서 서퍼들이 많이 찾는다. 티룰 해변도 인근에는 서핑 보드를 판매하는 곳도 있고, 5월 말의 쌀쌀한 날씨에도 서핑을 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호주는 한국과 계절이 반대라서, 5월이면 늦가을 날씨로 넘어가는데, 한낮 최고 기온이 20도 내외쯤 한다.)
 
티룰 해변은 특히나 아이들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왜냐하면 바다도 즐길 수 있으면서, 바로 옆에 풀장도 있고, 그리고 현재까지 호주에서 본 것 중에 가장 멋진 놀이터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티룰 해변을 산책하고 주변을 걸어가면서 아이들 키우기에 정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티룰 해변은 현지인들에게도 매우 핫한 곳이라서, 여름에 온다면 주차 공간도 부족할 정도라고 한다. 지금은 의지가 강한 사람 아니고서는 바다 수영을 할 수 없는 쌀쌀한 날씨여서 그런지 수영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티룰 풀장도 5월 말까지만 운영하고 6월부터 9월까지는 휴장이라고 한다. 그래도 티룰 해변 바로 앞에 있는 카페(식당)와 놀이터에는 가족 단위로 노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티룰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독점 카페인 Thirroul Beach Pavilion은 정말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해있어서 이보다 더 오션뷰일 수는 없을 것 같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해수욕 시즌인 여름에는 사람들로 꽉꽉 들어찬다고 한다.
 
Thirroul Beach Pavilion 위치

Thirroul Beach Pavilion · 4.1★(530) · 카페

 
 
맛과 멋을 모두 잡은 알찬 시내, 티룰
 
시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티룰 해변에서 조금 더 내륙으로 걸어들어가면 티룰 시내가 나온다. 식당과 상점이 모여있는 곳인데, 티룰의 번화가는 트레인을 경계로 두 곳으로 나눠져 있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첫 번째는 티룰 해변 인근, 두 번째는 티룰 트레인 역 인근이다. 티룰 해변 인근의 시내는 조금 더 거주민 친화적인데, 호주 대형마트 중 하나인 Coles가 있고, 여러 상점과 카페 및 식당들이 있다. 이곳에서 티룰의 힙합을 나타내는 카페를 하나 소개하자면, Finbox Boardstore이다.
 
카페 Finbix Boardstore 구글맵

Finbox Boardstore · 4.5★(111) · 서핑용품점

 
가게의 왼편은 서핑보드와 수영복 및 옷을 판매하는 편집숍이고, 오른편은 카페와 식당을 겸하는 공간이다. 구글맵에는 매일 오후 4시까지 영업을 한다고 나오는데 그건 왼쪽 편집샵이고, 카페는 오후 2시까지만 영업하니 유의할 것!! 수~토요일 저녁에는 일본 음식을 판매한다고 한다.
 

 
토요일은 음식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해서 커피와 베이커리만 주문했다. (사실 음식 주문할 생각은 없었음) 커피는 스몰 사이즈 5불, 레귤러 사이즈 6불이었는데, 에스프레소 베이스라면 아메리카노든 라떼든 아이스이든 상관없이 같은 가격이다. 스몰 사이즈 아이스 라테를 주문했는데 커피맛이 굉장히 좋았지만 양이 작아서 조금 아쉬웠다. 다음에는 레귤러 사이즈로 시켜야겠다. 함께 주문한 쿠키와 아몬드 크로와상도 맛있었다!
 
카페 인근에는 작은 서점도 있어서 빠르게 둘러보기 좋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서점이라서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여기서 조금 거리는 있지만 혹시나 빈티지 가게를 좋아한다면, 골동품 가게인 Wombat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저렴하다기 보다는 정말 골동품을 파는 곳이라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Wombat 구글맵

wombat · 4.2★(60) · 골동품점

 
사실 핫한 식당들은 두 번째 시내인 티룰역 인근에 많이 위치해 있는 것 같다. 티룰역 근처에는 울릉공 북쪽 지역에 있는 도서관 중 가장 크다는 티룰 도서관도 있고, 아기자기한 소품샵들과 핫한 식당과 카페들이 많다. 여기에는 울릉공 소도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한식당도 있는데, 저녁에는 식당이 꽉 찰 정도로 맛집이다. 티룰의 두 번째 시내는 다른 포스팅에서 다시 다뤄볼 예정이다:)
 
한적함과 핫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Thirroul 티룰, 울릉공에서 시티의 느낌이 아닌 휴양지의 느낌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소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