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튀르키예 여행] 이스탄불 아시안지구 현지인 핫스팟 ‘위스퀴다르 쿠즈군죽 지역 Üsküdar Kuzguncuk ’

이스탄불에 넉넉한 일정으로 여행 중이라면 꼭 아시안 지구의 '위스퀴다르 쿠즈군죽'지역을 방문해 보기를 바란다. 이스탄불은 유일하게 유럽과 아시아 대륙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이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왼쪽은 유럽, 오른쪽은 아시아 지역으로 나뉜다. 멋진 보스포루스 다리를 건너면 도착하는 이스탄불 아시안 지구의 위스퀴다르 지역은 다리를 건너면서 보는 경관도 매우 멋지니 날씨가 좋다면 이곳으로 근교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색색의 빌딩이 맞이하는, 포토존 위스퀴다르 쿠즈군죽

 

위스퀴다르 쿠즈군죽 지역은 이스탄불에서 어디 가볼 곳 없나 검색하다가 이스탄불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던 분의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가게 되었다. 큰 관광지 지역은 아니지만 현지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곳 같았다. 서울로 치면 연남동, 성수동 느낌? 서울 사람들도 인스타 감성 사진을 찍으려고 가는 그런 곳 말이다. 

 

숙소가 있던 탁심 쪽에서 이 지역까지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버스가 너무 안 와서 택시로 노선을 변경했다. 사실 이스탄불 택시는 사기가 너무 많다고 해서 타기를 꺼려했는데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서 사기당할 것을 각오하고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고 가니 오히려 좋았던 것은 보스포루스 다리를 건너면서 지나가는 장관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쿠즈군죽 동네가 워낙 예쁘다고 하길래 기대하면서 찾아갔는데, 위치는 아래 소개하는 피자집을 찍고 찾아가면 된다. 피자집이 있는 거리 전체가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그리고 사이사이 있는 골목들도 매우 예쁘니 꼭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산책하기를 바란다.

 

이스탄불 피자 맛집 (아시아지구 쿠즈쿤죽 지역)

Cafe 2 Pizza&Burger Restaurant · 4.5★(430) · 음식점

 

위스퀴다르 인생 피자집 'Cafe 2'

피자집 건너편 길. 초록색과 노란색 건물의 색 조화가 인상깊었다.

 

피자 맛집 'Cafe2'

 

이 피자집 때문에 다시 이스탄불을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 맛있는 식사를 했다. 사실 애호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인기 메뉴여서 한 번 주문해 봤다가 애호박의 참맛을 알아버렸다. 내가 싫어하는 식재료를 좋아하게 해 주었다면 그건 맛집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피자는 이탈리안식 화덕피자인데 도우도 쫀득하니 맛있고 느끼하지 않아서 좋았다. 남편과 피자 2판을 시켜서 나눠먹었는데 양이 딱 적당했던 것 같다.

 

 

이 피자집 바로 건너편 골목도 유명 포토존 중의 하나인 것 같다. 색색의 건물 앞에서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포토존을 품고 있는 뷰맛집 피자집이다. 포토존이 아니더라도 그 거리의 분위기 자체가 평화롭고 좋은 곳이다. 다만, 여느 이스탄불과 마찬가지로 식당에서도 담배연기는 피해 갈 수 없다. 실내에 앉아서 먹었는데도 밖과 그리 거리 차이가 없어서 담배 연기가 조금씩 새어 들어오곤 했다. 그래도 탁심 거리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긴 하다...

 

피자 종류가 매우 많아서 고르기가 매우 어려웠다. 벽에 있는 메뉴판 말고 가게에서 주는 종이 메뉴판에는 들어가는 재료가 세세하게 적혀 있으니 본인의 취향에 맞는 토핑의 피자를 골라서 먹으면 된다! 2023년 6월의 Cafe2의 대략적인 가격은 아래 사진의 메뉴판을 참고하길 바란다!

 

 

아기자기 알록달록한 곳

 

위스퀴다르 쿠즈군죽은 그리 크지 않은 지역이지만 발걸음 하나하나 뗄 떼마다 펼쳐지는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곳이다. 골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나만의 취향을 찾아보기를 바란다. 색색깔로 예쁘게 칠해진 건물들을 보는 재미도 있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누군가의 집 앞에 걸려있는 빨래를 보면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상상해 보는 재미도 있다.

 

작년 6월 초의 이스탄불은 초여름의 느낌이 물씬나서 그런지 더 싱그러운 느낌을 자아냈다. 여러 장의 사진 중 그때의 느낌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쿠즈군죽의 사진을 설명 없이 몇 장 소개하려고 한다.

 

 

바다와 가까운 곳, 힙한 카페에서 살렙 한 잔

 

 

쿠즈쿤죽 지역은 바다와 매우 가깝다. 피자집에서 길을 따라서 쭉 내려가면 바로 바다가 나온다. 골목골목 귀여운 카페들이 많은데 우리가 간 곳은 바다와 가까우면서 뭔가 연남동 골목 감성이 물씬 나는 그런 카페였다. 사람이 무척 많아서 밖에 있는 테이블에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카페 내부에는 화장실도 잘 마련되어 있어서 화장실이 귀한 유럽에서는 필수로 확인해야 하는 정보이다.

 

Glow Coffee 위치

Glow Coffee · 4.6★(280) · 카페

 

조용한 골목길에 위치해 있는 Glow Coffee에서는 기분 좋은 분위기와 함께 맛좋은 커피를 맛볼 수 있다. 튀르키예의 전통 겨울 음료라고 하는 '살렙'을 맛보고 싶었는데 카페 메뉴에 있길래 나는 살렙을 주문해보았다. 바닷가 근처라서 바람이 좀 불어서 쌀쌀했는데 살렙을 마시니 속이 노곤하게 풀리는 느낌이었다.

 

 

남편은 항상 그렇듯이 아이스라테를, 나는 살렙을 주문했다. 살렙은 튀르키예의 독특한 음료로, 살렙이라는 가루를 따뜻한 우유와 꿀과 섞어서 먹는 음료이다. 굉장히 독특한 맛인데, 계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맛이다. 우유에 쌉싸름한 계피향이 감도는 음료로, 식감이 굉장히 독특했다. 뭔가 통통 튀는 탄력있는 식감이었다. 계피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은 편이었는데 여기의 살렙은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튀르키예에 왔다면 살렙은 한 번쯤은 마셔보기를 권해본다.